화이부동

교권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웰빙허브 2023. 9. 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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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이 요사이 '교권 문제'로 아우성이다. 무엇이 오늘날 같은 교권 실종을 초래했나? 그러나 교권이 바로 서야 미래의 나라도 존재할 수 있다. 오늘은 학교에서 교권 실종에 대해 고민해 보자.


2023년 9월 4일,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제를 맞아 수만 명의 교사들이 광장에 모였다.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 하였다. 사실, 정상적인 공교육은 오래전에 멈췄다.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출처:뉴스1)

누가 교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교사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수 만 명의 교사들에게 공교육이 멈췄다며 신성한 교단이 아닌 광장으로 몰았는가?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다.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라는 인식은 아이의 친구도, 선생님도 적으로 만들었다. 이런 이기심으로 학교는 물론 내 자녀에게도 참 교육을 포기하게 했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도록, 어미 새도 밖에서도 쪼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이 깨닫도록 도와주는 교사는 훌륭한 어미 새다. 교사와 학생이 협력해야 학생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교실은 어떠한가? 교사는 기본적 교육도 불가능하게 된 지 오래다. 오히려 학생을 위한 조력 행위조차 어렵게 되었으며, 교육보다는 코너에 몰려 스스로를 방어하기 급급한 처지이다. 장래 희망 1위였던 교사가 오늘날은 기피 직종이 되었다.

7,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나는 오늘날의 학교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다. 물론 당시는 교권이라기보다는 시대 자체가 권위주의 시대였다. 그러나, 그 시대의 선생님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었다. 매년 담임 선생님께서 가정 방문으로 오실 때마다 부모님이 선생님을 극진하게 맞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도 부모님들은 자식을 엄하게 가르쳐 달라고 당부하시곤 하셨다. 선생님을 믿고,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일부 부모들은 '내 자식은 건드리지 말라'라고 간섭한다. 또한 교직 자체를 비하하고, 급기야는 우습게 여기기까지 한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정상적으로 자녀를 가르칠 수 있겠나?

교권이 없는 교단은 올바르게 가르칠 수 없다. 오직 이기적인 인간만 기계적으로 양상하고 있다. 교육의 목적은 지식 전달, 자아실현, 직업 준비 못지않게 도덕 및 윤리 인식과 사회 참여 등 공동체 구성원으로 필요한 것을 학습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현재의 학교는 학벌 쌓기 수단으로 전락했다. 따라서 교사도 상황에 부합하지 않으면 설자리가 없다.
부모의 이기심이 교사의 참 교육 실천을 저해한다. 교육을 통해 부모의 부족한 부분을 교사가 채워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부모는 내 자식만 생각하는 교육을 바란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인물은 대부분 그 인물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지만 부모 못지않게 헌신적인 선생님들이 뒤에 있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다방면의 지식, 인격과 리더십을 발휘하여 세계 제국 건설에 영향을 준 인물은 스승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어 가능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하였으나, 그의 성공 뒤에는 훌륭한 교사들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4학년 때 선생님인 이마 젠 테드로우(Imogene 'Teddy' Hill)는 잡스가 학교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문제를 일으킬 때,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주어 관심을 유발하고 학습 의욕을 촉진시켰다. 대학에서도 잡스는 콜리스터 전공 교수 로버트 프라이모어(Robert Palladino)에게서 서체 디자인과 서예에 대해 배웠다. 이러한 교육 경험은 훗날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글꼴 디자인에 큰 영감을 주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교단에서는 알렉산드로스와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로 가리키지 말라 한다. 학부모에게 교사는 자기 자녀의 일류대 진학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자식이 잘 되면 본인의 능력이고, 잘못되면 학교와 교사를 탓한다.


마무리

교육은 100년을 내다봐야 한다.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교육 현장에서 존경받는 교사도, 참 교육도 실천할 수 없다. 결국 이와 같은 현실에서 내 자녀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도 짐작할 수 없다. 교사들은 옛날과 같은 '권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교사들은 기본적인 교육이 가능한 최소한의 교권, 즉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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