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투쟁의 의미
단식 투쟁은 인간의 의지와 저항의 중요한 형태로, 개인이나 집단이 사회적 불공정, 정치적 억압, 인권 침해 등에 반대하는 방식이다. 단식 투쟁은 그 자체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며, 때때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 원하는 목표나 방향을 이루기도 한다. 오늘은 단식 투쟁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아이를 양육하다 보면 밥 먹이는 문제가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이다. 입이 짧거나 맘에 들지 않는 경우 밥을 먹지 않겠다고 보채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런데, 간혹 불만이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할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매우 절박하거나 강력한 의사 전달 수단이다. 부모는 상황 파악과 함께 아이와 적절한 의사소통을 통해 슬기롭게 해결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유명 정치인이 간혹 단식 투쟁을 하는 경우도 아이의 의사 전달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1. 단식 투쟁의 의미
단식 투쟁이란 음식 섭취를 거부하며 특정 사안의 관철, 정치적 시위 등을 바라는 비폭력 저항 투쟁의 한 방식이다. 단식 투쟁은 주로 사안에 대한 절박함, 진정성 등을 어필하고 문제를 공론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는 종종 개인 또는 집단이 권리 침해나 억압에 대해 고발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전략이다. 대부분 단식 투쟁은 물은 마시지만 다른 음식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다.
2. 단식 투쟁의 사례
단식 투쟁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이유와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다음은 단식 투쟁의 유명한 사례들이다.
1)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마하트마 간디는 20세기 인도의 독립 운동가로서, 비폭력 저항의 일환으로 여러 차례 단식 투쟁을 벌였다. 그의 단식 투쟁은 인도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사회 개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924년 간디는 코치랍(Mohammed Ali and Shaukat Ali) 형제들과 힌두-이슬람 의회를 조직하기 위해 21일간 단식에 들어갔다. 1932년 "닥터" 프리메드라오 아맨드카르와 함께 언터처블(낮은 카스트 출신 사람들)의 권리를 위해 단식에 들어갔고, 이로써 "포이나" 협정이 체결되었다. 간디는 1943년 영국 식민지 정부가 인도를 이탈하게 만들기 위해 "Quit India" 운동을 지지하면서 수주 간 단식을 했다. 또한 인도 독립 이후 1948년, 파키스탄과의 분쟁으로 인한 폭력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마지막 단식에 들어갔으며, 이때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폭력 사태가 수그러졌다.
간디는 자신의 몸을 바탕으로 한 비폭력 저항 방법으로 주목받았고, 그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그가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는 동안 비폭력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2) 보비 샌즈(Bobby Sands)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 공화군(IRA) 멤버인 보비 샌즈는 1981년 영국 정부에 감옥의 조건에 대한 항거를 위해 감옥에서 66일간 단식 투쟁을 전개하였다. 그와 다른 9명의 동료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 사건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3) 김영삼
정권의 불법 선거 개입에 항의하며 1983년 5월 18일부터 6월 9일까지 23일간 이어진 민주화를 위한 단식 투쟁을 하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시 전두환 정권에 반대하며 민주화 5개 항을 요구했다. 그는 언론 통제의 전면 해제, 정치범 석방, 해직 인사들의 복직, 정치활동 규제의 해제, 대통령 직선제를 통한 개헌 등을 주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식 동안 정부의 강제 입원과 언론 검열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의 단식 투쟁은 국내외에서 큰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을 동조하고 외신에 알리는 등 동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은 민주화 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야당 인사들의 연대와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촉발시켰다.
4) 김대중
1984년 10월 8일부터 10월 17일까지 10일간 단식을 하면서 군의 정치적 중립 보장, 내각제 개헌 포기 등을 요구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의 보안사 민간인 사찰 사건에 항의하고 지방자치제 실시를 촉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단식 동안 정부의 강제 입원과 언론 검열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의 단식 투쟁은 국내외에서 큰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식을 동조하고 외신에 알리는 등 동조했다. 또한 1990년 3당 합당으로 약속한 지방자치제 시행 관련 법률이 파기되자 10월 8일부터 13일간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하였다. 단식 투쟁으로 과거 민주화 운동 동지였으나 여당 총재가 된 김영삼이 찾아오도록 하였으며, 결국 1990년 12월 지방자치제 실시를 극적으로 합의할 수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의 큰 진전을 가져왔다.
3. 단식 투쟁의 전략
- 공공의 관심 유도: 많은 경우 단식 투쟁자는 언론과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여 그들의 메시지를 널리 전파하려고 한다.
- 고통 공유: 단식자가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종종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동조를 유발하는 데 사용된다.
- 긴급성 강조: 단식자가 건강상의 위험에 처하게 되면서 해당 문제에 대한 긴급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단식 투쟁은 대개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거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는 종종 평화적인 저항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으며, 개인이나 그룹이 자신들의 몸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이다.
4. 단식 투쟁의 위험성
단식 투쟁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장기간 단식을 하면 식량과 영양소의 결핍으로 인해 신체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에는 체중 감소, 근육 약화, 혈압 상승, 빈혈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단식은 대사 속도를 낮추고 에너지 공급을 제한하여 기저대사율(BMR)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식사를 다시 시작할 때 체중 증가를 촉진할 수 있으며, 종종 '요요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단식이 우울증, 불안감,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긴 시간 동안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인지 능력과 판단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무리한 단식은 생명에 위협을 가할 정도로 위험하며, 심각한 합병증과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단식 투쟁은 전문가의 지도와 감독 하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목적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
단식 투쟁은 개인과 집단이 불공정성에 대항하여 변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또한 신체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단식 투쟁은 그 형태가 주목받음으로써, 사회적 이슈를 확산시킨다. 따라서 유명 정치인의 단식 투쟁에 대해서는 매우 사회적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상대세력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습에 나서거나 만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마도에 유배되었던 의병장 최익현 선생이 단식하자 대마도주가 사과하고 국왕이 나서기도 했다. 정치의 기본은 상생이다. 조선 시대 붕당 정치도 상대 붕당을 인정하는 공존을 바탕으로 하였다. 그러나 숙종 때 상대 붕당을 부정하면서 환국으로 변질되었다. 정당 정치는 대의 민주주의 꽃이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정치 문화는 극단적인 정쟁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