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맛집, 대패삼겹살 '심봉사 눈떴네'
오늘은 왠지 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굶고 싶지도 않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저녁을 즐기고 싶다. 저렴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을까?
갑작스럽게 생각나는 게 있었다.
"대패삼겹살!"
오늘 저녁은 대패 삽결살로 정했다. 집에서 10분 정도만 걸어 나서면 나름 맛집인 '심봉사 눈떴네'라는 식당이 있어 서둘러 나섰다. 게다가 대패삼겹살은 소주 한잔에 제격인 저녁 메뉴이다.
대패 삼겹살은 저렴하게 저녁은 물론 회식도 가능한 대표적인 고기 요리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10분 남짓 걸어 도착한 가게 안은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가득했다. 잠시 아르바이트생이 테이블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대패 삼겹살은 돼지 등심 부위에서 나온 삼겹살을 얇게 자른 것으로, 기름기가 많다. 그러나 고소한 맛이라 불판에 구워서 먹으며, 고기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드디어 자리를 앉아 대패삼겹살 3인분을 주문했다. 그리고 나와 아내를 위해 반주로 즐길 소주 1병, 맥주 1병도 주문했다. 대패 삼겹살을 구울 때는 반드시 김치, 콩나물 등을 흐르는 삼겹살 기름에 구워 삼겹살과 한께 먹으면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기울어진 불판에 미끄럼 타듯 기름이 흘러내리고, 콩나물과 김치를 맛나게 볶아준다. 기다리기가 무섭게 익은 삼겹살을 상추로 한쌈 했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역시 맛있어, 이 맛이야."
다만, 대패삼겹살은 지방 함량이 높아 칼로리가 비교적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지만 오늘 만큼은 용서한다.
소주와 맥주도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하루의 피로가 대패삼겹살 한쌈, 소주 한잔에 사라졌다. 아내와 오랜만에 취중진담도 오갔다. 대패삼겹살이 가져다준 행복이다. 아마도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면 이런 즐거움은 없었을 것이다.
대패삼겹살 2인분을 추가 주문했다. 어느새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볶음밥 1인분을 포기할 수 없었다. 불판 위에 ♡ 볶음밥 작품까지~~~
불판 위의 볶음밥을 비우고야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평일 외식, 부담스럽지 않고 여유롭게 행복한 한 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