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31일 올해 중 가장 큰 보름달, ‘슈퍼 블루문'을 운 좋게 봤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14년 뒤 2037년에야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슈퍼 블루문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운동(아니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두 명의 꼬마 소녀들 덕분이다. 기대에 가득 찬 소녀들은 '슈퍼 블루문 어디 있어요?'라고 말을 걸었다.
'슈퍼 블루문?'
슈퍼 블루문은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질 때 발생한다.
시계를 보니 8시 30분을 지나고 있었다. 소녀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나 또한 가장 가깝게 신비로운 우주 현상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스마트폰의 나침반으로 동쪽 방향을 찾고, 소녀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장소인 놀이터로 향했다.
다행히 슈퍼 블루문은 이웃한 아파트 위 끝 자락을 막 벗어나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구름 때문에 온전한 슈퍼 블루문을 볼 수 없지만 커튼을 제치고 나올 기세이다.
'봤다. 드디어, 슈퍼 블루문'
비록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 빛을 반사하는 존재이지만, 오늘만은 가장 빛나는 존재다.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온 세상을 품을 만하다.
소녀들은 연속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기뻐한다. 바닥에서 절을 하며 소원을 비는 모습이 순진하고 귀엽다.
우연하게 볼 수 있었던 슈퍼 블루문, 행운의 여신도 기대하게 한다.
'좋은 일이 있길'
오늘 보는 슈퍼 블루문은 오후 7시 29분에 떠서 다음날 오전 7시 1분에 진다.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졌을 때 뜨는 보름달에 비해 14% 크고 30%가량 더 밝다.
이번 보름달을 ‘슈퍼 블루문’으로 부르는 이유는 한 달에 2번 뜨는 큰 보름달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슈퍼문과 블루문이 동시에 뜨는 슈퍼 블루문 현상은 드물다. 이전 슈퍼 블루문이 가장 최근에 뜬 날은 2018년 1월 31일이었다. 다음 슈퍼 블루문이 뜨는 날은 2037년 1월 31일로 오늘 밤을 놓치면 14년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성능이 부족해 슈퍼 블루문의 아름다운 자태를 비록 온전히 담아낼 수 없었다. 그러나, 카메라 렌즈로 보이는 것보다 추억 속 폴더에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이미지 파일로 저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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